[기자회견문]
장애인들은 언제까지 이동하기 위해 ‘살인기계’ 리프트에 목숨을 맡겨야 하는가
8년 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이 리프트를 이용하다 떨어져 돌아가신 사고가 발생하였다. 그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요구하며 투쟁하였다.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인들께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서울시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하였으며, 2005년에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이명박 서울시장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여전히 수많은 지하철역사에서 장애인들은 살인기계인 장애인리프트를 이용하며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21일 오전8시45분경, 도시철도 삼각지역 B3층 환승통로(4호선에서 6호선)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여성 최모(63세, 지체1급)씨가 고정형 수동휠체어용 리프트를 타려고 하다가 추락하였다.
현재 부상자는 고대구로병원에 입원 중에 있으며 왼쪽 손목골절, 양쪽 발목에 금이 가고 왼쪽 눈 안구가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하였고, 23일 왼쪽 손목골절과 안구 파열에 대해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사고 당시 리프트 이용할 때 공익요원이 있었지만 추락을 방지함에 있어 아무런 대책이 되지 못하였다. 그것은 지난해 화서역에서 장애인이 떨어져 사망한 사고처럼 리프트 자체가 전동스쿠터를 타고 이동하기에 그 자체로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삼각지역 역무원과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사건접수도 하지 않고 병원의 응급처치만 받게 한 뒤 집으로 돌려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 그 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 이하 회원들이 삼각지역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종결된 사건이라며 사건을 무마하기에만 급급했다. 우리는 삼각지역 역무원들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사건을 오히려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번 삼각지역 추락사고는 지하철에 아직도 이용되고 있는 리프트는 분명히 '살인기계'임을 또다시 확인한 사건이다. 언제까지 장애인들이 지하철에서 ‘살인기계’ 리프트 에 몸을 맡겨야 하는가. 장애인 등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장애인의 이동의 권리라는 조항은 한낱 허울뿐인 법조항이라는 말인가. 서울시의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환승구간의 이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 있는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도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리프트를 타고 있을 것이고, 떨어져 죽고 다쳐도 한낱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건으로 치부되며 리프트에 의한 살인을 은폐하고 장애인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취급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장애인은 절망하며 분노한다. 이제 더 이상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죽음을 당하며 살 수는 없다. 서울시 대중교통의 최종 책임자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사고의 직접 책임자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즉시 사과하고 엘리베이터 전면 설치를 비롯한 재발방지와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상을 즉각 약속하라!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장애인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살인기계 리프트에서 죽음을 담보로 이동할 수 없으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가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삼각지역 리프트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 사과하라!
하나. 서울시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미설치 역사와 환승구간에 대하여 즉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
하나. 서울시는 지하철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리프트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 계획을 즉각 수립하라!
하나.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고자에게 피해보상을 약속하라!
2009년 1월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애인이동권연대/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